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2015년 3월 전통시장 리모델링 계획을 세웠고, '봉평장' 프로젝트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현대카드와 함께 1913송정역시장의 콘셉트와 디자인 기획으로 참여한 프로젝트입니다.
송정역전매일시장은 상인들의 평균 나이가 60~70대로, 상가 대부분이 낙후되어 있거나 공실이었습니다. 상인들과 인터뷰를 나누고 시장에 쌓인 세월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1913년쯤 송정리역이 생기면서 그 주변으로 장터가 형성된 것이 오늘날 송정역시장의 모태임을 확인했습니다. 100년 정도 되는 전통을 가진 시장의 역사에 착안해 '시간'을 주된 콘셉트로 잡아, 시장이 형성되고, 가게가 생기거나 사라지는, 크고 작은 시간의 변화가 공간 속에서 시각적으로 구현하고자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1913이란 숫자를 시장 이름 아래 병기해 상징성을 강조하고, 시장 진입로 파사드에 구현한 시계 조형물, 시장길 중간 중간 표시된 바닥 동판, 각 점포마다 설치한 스토리보드 등 1913송정역시장을 흐르고 있는 다양한 ‘시간’을 포착해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